[단독] 광주 피해자 가족 "살려달라 환청듣는데 SBS 영상 충격"

입력 2021-09-05 09:42   수정 2021-09-05 11:24



"SBS 펜트하우스 드라마 제작진은 물론 그걸 내보낸 방송국도 제정신인가요? 이것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입니다. 사고는 잊혀가도 피해자는 아직도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 살고 있습니다."

광주 붕괴사고 당시 해당 버스 기사의 딸 이 모 씨는 4일 한경닷컴에 "아버지는 지금도 살려달라는 환청을 듣고 우울증 때문에 잠도 못 자는 등 트라우마 속에 힘겹게 살아가고 계신다"라면서 "아버지나 다른 피해 가족들이 이걸 본다면 가슴이 얼마나 찢어질지 생각해 봤나"라고 제작진을 비판했다.

이어 "떠올리기도 싫은 기억을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 내보낸 것도 어이가 없고 정말 불쾌하다"라면서 "사람 목숨을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는지 드라마에서 보여줬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간 지났다고 잊힐거라 생각하나. 6월 9일 광주 학동 붕괴사고가 난 지 석 달이 되어가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잊혀 가고 있다"라면서 "하지만 끝난 게 아니다. 당시 정몽규 회장이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있지만 그때와는 달리 현재 현대산업개발의 태도가 너무 바뀌었다. 많은 사람이 잊지 말고 많은 관심을 두길 바란다"라고 했다.




앞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 시즌3'(이하 '펜트하우스3') 제작진은 부적절한 화면을 사용한 것에 사과했다.

'펜트하우스3' 제작진은 "지난 3일 방송된 일부 장면에 광주 학동 붕괴 사고 및 포항 지진 피해 뉴스 화면 등 부적절한 장면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광주 학동 붕괴 사고 피해자 및 가족분들, 포항 지진 피해자 및 가족분들, 그리고 모든 시청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문제를 파악한 후, 해당 장면을 재방송 및 VOD에서 삭제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해당 장면이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철저한 내부조사를 통해 해당 장면을 쓰게 된 경위를 파악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아픔과 실망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입장이다.

이날 '펜트하우스3' 방송에서는 주단태(엄기준)이 설치한 폭탄으로 헤라팰리스가 붕괴하는 모습이 선보여졌다. 이후 '펜트하우스3' 내 뉴스 화면에서 '폭탄 설치한 주단태 내부 구조에 정통해'라는 자막과 함께 쓰인 화면으로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 건물 붕괴 모습이 쓰였다.

헤라팰리스 붕괴 사고로 오갈 곳 없는 사람들이 체육관에 모여 있는 화면은 포항 지진 이재민 뉴스 영상이었다.

지난 6월 발생한 광고 학동 붕괴사고는 철거 중이던 지상 5층·지하 1층 건물이 도롯가로 붕괴해 인근을 지나던 시내버스가 매몰된 참사다. 버스 탑승자 17명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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